기자수첩

며칠 전 무전동에서 북신만을 돌아 평림 쪽으로 넘어가는 길을 걷다가 노동자들이 가로수 주변을 정리하는 현장을 보고서는 ‘이건 아닌데...’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어 그 사정을 말하련다.
가로수 밑동에다 석분을 깔고 파란 인조잔디를 덮는 작업을 했는데, 이렇게 해 놓으면 나무에 뭐 그리 좋을까? 우선 보기 편하고 공사하기도 편하겠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는 게 나무에게도 환경에도 좋지 않을까?


곧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모두 옷을 벗고 짙은 회색빛을 하고 서 있을 텐데 뜬금없이 초록빛이 일정 간격으로 띄엄 띄엄 눈에 들어오면 이거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최고 관광도시, 밤도 좋고 낮도 좋고, 바다도 산도 도시도 아름답다고 그렇게나 자랑을 하면서 막상 사람들이 줄곧 다니면서 보고, 운전자들이 지나면서 눈에 들어오는 길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어쩌나.
웬만하면 인조잔디 걷어내고 자연스럽게 두는 게 더 나을 것 같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통영방송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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