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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기고]문인은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지켜야 한다

사설/칼럼|입력 : 2023-06-07

문인은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지켜야 한다  


정선호 회장.jpg


경남작가회의 정선호 회장


지난 5, 통영시의 한 문인단체에서 주최한 박경리 문학축전의 일환으로 예정되었던 안도현 시인 초청 문학 특강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되었다. 이에 관련한 몇몇 지역 언론사의 기사에 의하면, 올해 3월 초 문인단체와 안도현 시인 간 문학특강에 대한 계약이 있었고, 문인단체는 행사를 지역 언론사 등 대내외에 알려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러나 전해진 바에 의하면, 4월 중순에 안 시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 근처에 설립한 서점 평산책방의 이사장를 맡았고, 그에 대해 일부 통영시민들이 안 시인이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며 통영시에 이의를 제기했고, 통영시는 특강을 주최한 문인단체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해 결국 특강 취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문인단체와 같은 경남지역에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문인단체의 대표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문인은 동서고금을 통해 문학작품을 통해 대중의 정서 함양과 시대의 발전을 이루어 왔으며, 문인들은 사회적으로 공인으로서 제 시대의 표상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리하여 문인들은 항상 문학작품 수준 이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 항상 노력하고 윤리나 도덕 등의 사회적 합의를 앞장 서 준수하여 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등단이라는 제도를 통해 한 문인이 습작기에 작품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문인으로서 인격을 수양하고 사회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의 형성을 위해 혹독한 수련을 요구해 왔다. 그렇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선도해야 하는 문인단체에서, 안도현 시인의 특강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에 크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문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인적 성향과 사회적 활동상, 자신의 정치적인 생각들을 표출하고 작품에 반영하여 시대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박경리 선생님도 최근에 발굴된 일본산고등의 유고 등을 통해, 일본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출하였다. 마찬가지로 안도현 시인도 금번 사태의 훨씬 이전부터, 진보적 성향의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서 나라의 정치와 사회 발전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여러 문학작품으로 표출해 왔다. 그런 그에게 단편적으로 평산책방의 이사장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예정되어 있던 행사를 취소했다는 것은 문인단체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셋째, 금번 사태를 보도한 한 언론사의 기사에 따르면, ‘지역 한 언론사 관계자가 통영시에 안 시인의 정치적 편향성을 제기했다. 이에 시 담당 부서와 통영문인협회는 논의 후 '행사 개최 여부' 최종 판단을 협회에서 하기로 했다. 통영문인협회는 12일 오후 논의 끝에 결국 안 시인 문학 특강을 취소하기로 했다로 되어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역의 한 언론사, 통영시, 통영문인협회 모두 인간에 대한 예의를 망각한 것이며, 지역민들의 정서 함양과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단체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교과서에도 수록되는 등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안 시인의 특강을 기대했던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특강 취소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통영시에서 활동하는 문인이 소속되어 있는 경남작가회의는 금번 사태에 대해, 같은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단체로서 매우 착잡하고 부끄럽게 생각하며 몇 가지의 입장을 밝인다.

   

첫째, 통영문인협의는 안도현 시인 특강 취소 사유를 시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둘째, 안 시인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통영시에 행사 취소 검토를 요구한 언론사와,

통영문인협회의 결정을 방기한 통영시도 금번 사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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