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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방사능 오염수, 정말 걱정 안 하고 있어도 될까

사설/칼럼|입력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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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천영기 통영시장이 산양읍 주민들을 만나면서 이런 말을 했다.

   

통영시에서 오염수 방류를 찬성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반대한다. 다만 혼자 힘으로는 해낼 수 없는 일이고 시와 도, 국가가 같이 움직여야 할 사안이다. 어업이 문제다. 당장 어민이 힘든 게 걱정일 뿐이다. 어업인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접근해 과학적 근거도 따져 적극 대응하겠다. 솔직히 말해 광우병, 사드 전자파와 같은 사례에서 걱정했던 것만큼 문제가 일어났던 적은 없지 않느냐.”

   

어민 생계가 위험해서, 바다 더럽히는 사람 따로 있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이 보게 돼서, 어업으로 발전한 동네라서..... 천 시장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안다. 나 역시 생선 먹고 자랐고 어시장 위층에 살았던 우리 집은 한 번도 어시장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해양오염수 관련 대안은 명확하다. 어디가 되든지 큰 콘크리트로 오염수 저장 창고를 따로 만들든가 피폭 지역 전체를 창고로 쓰든가 해서라도 방사능을 차단할 수 있는 공간에 저장하고 관리해야 한다. 일본이 이런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이므로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 바다로 흘려보내면 시간이 지나 어떻게 잘 될 것 같은가. 인공 방사능 반감기가 짧게는 몇 일짜리도 있지만 길게는 몇 백 년, 수천 수만 년 단위에 이른다.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어서 섣불리 나설 일이 아니라면 고함이라도 쳐서 사람을 모아야 하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내는 목소리가 나 한 사람 뿐 아니라 모두를 구할 수 있다. 하물며 13만 통영시민을 안전하고 바른 곳으로 이끌어야 할 시장이 무기력하게 할 소리는 더욱 아니다. 윗선에 적극 항의하고 그 깨끗한 바다를 지켜도 모자랄 판에 주저하면서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말만 웅얼거려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가 숨 쉬는 데 꼭 필요한 산소도 과하게 많으면 위험하다. 자연계에 방사능이 있고 살아가는 동안 아플 때마다 방사선 사진을 찍어도 당장 사는 데 문제가 없는 까닭은 자연’, 그야말로 절로 그렇게 되기 때문에 그렇다.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회피하기에는 당장 합천군에 원폭 피해자들이 살고 있지 않은가. 나는 그들 삶을 관통하는 원자 폭탄이 남기고 간 고통에 대해 직접 듣고 기록한 적 있다. 방사능 위험하다는 얘기가 그렇게나 무턱대고 나온 낭설 같다면, 역사를 좀 돌아봐야 한다.

   

더군다나 오늘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광우병과 사드에 비유한 것은 본질을 비켜간 것으로 보인다. 사드는 전자파만이 문제가 아니었고, 광우병은 인체에 미치는 해로움이 명확하지 않다고 쳐도 분명히 수많은 동물들을 고통에 빠트리고 축산업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아무리 당장 반대하고 나서기가 쉽지 않기로서니 "사실 위험한지 잘 모르겠고, 당장 수산업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고 궁색하게 물러설 일이 아니다. 비겁한 변명으로 보인다.

   

바다는 오염돼 가고 있고 물고기 값은 바닥을 치고 있는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궁색하기 짝이 없는 말로 본질을 흐리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 아닌가. 통영시는 지금이라도 해양오염수 방류가 끼칠 심각성을 깨닫고, 하루빨리 어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주기 바란다.

   




한하늘 기자 okarina0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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