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통영에서 유일한 지역응급의료기관인 새통영병원이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악화로 응급실 폐쇄를 검토할 만큼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새통영병원 응급실이 이런 지경에 처한 것은 운영할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데다 행정당국 지원이 크게 쓸모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개원한 새통영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해오다 지난 2018년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개원 이후 17년 동안 통영시민 건강을 책임지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응급실 운영에 따른 누적 적자만 100억 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구나 새통영병원은 응급실 누적 적자운영이 병원 운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응급실 운영 폐쇄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만성이 된 응급실 적자운영이 병원 정상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병원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해야 할 경우 의사 5명(공중보건의 1명 포함), 간호사 16명, 응급구조사 2명, 행정 인력 6명 포함해 33명이 필요하고, 그 밖에 소모품과 장비 유지비를 포함해 새통영병원 응급실 운영에만 달마다 2억 3,300만 원 정도가 지출되면서 달에 4,000여 만 원, 연간 5억 원에 이르는 심각한 적자가 나고 있다.
새통영병원은 지난 2023년부터 응급실 적자운영을 보건당국에 호소해 지난해 처음으로 1억 원, 올해 1억 3,200만 원을 통영시로부터 지원받고 있지만 적자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적자운영 대부분은 인건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통영병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병원에 지원하는 지원금은 10년 전과 같다”며 “해마다 인건비나 관리비가 오르고 있어서 응급실 운영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의료진 수급도 만만치 않은데, 인근 도시인 거제시는 부산시와 거가대교를 맞대고 있어서 강서구에서 출·퇴근이 가능해 의료진 수급에 다소 수월한 면이 있지만 통영시 여건은 녹록지 않다.
통영시 경우 주변에는 큰 도시가 없어서 의사나 간호사 같은 의료진과 행정 인력들이 근무를 꺼리는 의료 기피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응급실 근무는 다른 과목에 비해 피로도나 위험부담이 높아 대부분 의료진들이 기피하고 있어서 수급이 어려운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이처럼 근무 피로도가 높다 보니 의사나 간호사들은 보통 팀 단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응급실에 결원이 나면 기존보다 보수를 더 올려야 겨우 수급이 가능한 것도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응급의료 통계연부에서 밝힌 자료에는 응급실 연간 이용자 수가 새통영병원이 경남 평균 1만 5690명(3.7%)보다 2배 가까운 2만 9309명(6.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시보건소 관계자는 “새통영병원 응급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폐쇄할 지경까지 인지는 몰랐다”며 “최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시 재정 여건상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이해해 줘야 한다”고 형편을 밝혔다.
통영방송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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